한참 동안 걷다가 멈춘 자리에
지나온 걸음마다
떨어진 기억 조각들
가벼워지는 만큼
내 무거워지는 가슴 한 켠이
먹먹해져
그리 쉽게 떠나가지는 않았지
네가 나에게 줬던
일상에 녹은 추억이
너에게 멀어질수록
감춰진 시간 틈으로 떠올라
이렇게 나 너를 그리며
다시 생각할 줄 몰랐어
어느새 나도 몰래
멈춘 곳들마다 우리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공간과
묻어져 있는 시간이
또다시 나를 마주할 때면
잠겼던 내 머릿속을
또 뒤흔들어 깨워주던 너
희미해질 때마다
짙은 향기가 나를 깨울 때
난 다시 닿을 수 없단 걸
나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있잖아
뒷모습이 익숙해지는 그 순간
조금 일찍 드리운
서글픈 이별 예감들
무거워지는 만큼 내 가벼워지는
가슴 한 켠이 눅눅해져
우린 서로 다르다는 걸 알았지
항상 곁에 있을 때
부딪혔었던 일상들
이제는 닿을 수 없는
그리운 지난날 되어 떠올라
이렇게 나 너를 그리며
다시 생각할 줄 몰랐어
어느새 나도 몰래
멈춘 곳들마다 우리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공간과
묻어져 있는 시간이
또다시 나를 마주할 때면
잠겼던 내 머릿속을
또 뒤흔들어 깨워주던 너
희미해질 때마다
짙은 향기가 나를 깨울 때
난 다시 닿을 수 없단 걸
나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있잖아
이제는 너 그리움 속에
다시 녹아 사라지겠지
오래되 시간이 비치는
바래진 그림들처럼
뒤틀려 있던 시간은
지나온 날들이 되고
추억이 되어 사라지겠지
흐릿한 날이 지나
우린 제 자릴 찾아가겠지
그리고 시간에 기대어
가끔은 떠올리겠지
난 다시 닿을 수 없단 걸
나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