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 (Floating)

나희경 (보싸다방)


너는 너무나
위태로워 보여
바람이 불면
몸에 힘을 준다
굳은 어깨
불안한 눈빛
꿈에서조차 쉴 수가 없네
가는 칼날이
너조차도 베어
막아낼수록
몸에 멍이 든다
그 누구도
원치 않았어
그럼에도
멈출 수 없네
너는 너무나
위태로워 보여
날이 저물면
떠나가려 한다
네 양팔로
널 감싸 안고
어느 곳에도 머물지 않네
별을 따라서
걸어갔던 길을
되돌아오며
뒤돌아서 운다
남아있는
단 하나 욕망
꼭 붙잡고
널 놓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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