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가 필요해

정원영/정원영


어제 지구와 똑같은 별을 찾아
우리가 뽑은
예쁜 우주인 하늘로 떠났네
오늘 뒷산 젤 높은 언덕에 올라
나무를 심으며
넌 말했지 내일은 없다고

바람아 내게 거짓말을 해 날이 새도록
사랑아 헛소릴 지껄여 줘 제발
가슴에 손을 얹고서

옆집 우유 배달 오는 소리
새벽에 들어온 그 아가씨
아직 울고 있겠지
오늘 비늘에 덮힌 강가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며
넌 말했지 게을러지라고

바람아 내게 거짓말을 해 날이 새도록
사랑아 헛소릴 지껄여줘 제발
가슴에 손을 얹고서
아침을 여는 새벽 종소리
종소리 맞춰 떠난 자리엔
지우개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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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정원영 비가 내린다  
정원영/정원영 보고 싶다  
정원영/정원영 새벽을 달려  
정원영/정원영 노란 비  
정원영 지우개가 필요해  
정원영 그냥  
정원영 다시 시작해  
정원영 가버린 날들  
정원영 천천히 천천히  
정원영 천천히...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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