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날

멜로우 위크


햇살에 눈 뜨니 오후 네 시

오늘도 무참히 흐른 하루

한참을 멍 하나 누워있다

꼬르륵 소리에 뒤척인다

얼마나 오래 잔건지

등허리는 좀처럼 펴지지를 않고

읽다 만 만화책 위엔

먼지만큼 쌓여가는 연체료

오 내일은 새로운 모습으로

달라질 거야

일기장에 쌓여가는 느낌표

바빠질 내일을 위해

오늘은 쉬어가는 거야

우 한숨 더 자자

오늘은 참 좋은 날

오늘은 참 좋은 날

하루도 못 지킨 식단표

책장엔 빳빳한 새 책들

얼마나 미뤄둔 건지

설거지는 63빌딩 부럽지 않고

며칠 째 펴 놓은

이부자리만큼 무거워진 엉덩이

오 내일은

새로운 모습으로 달라지려나

일기장에 쌓여가는 물음표

바빠질 내일을 위해

오늘은 쉬어가는 거야

우 내일 다 하고

오늘은 시켜먹자

우 매일 똑같은

오늘은 참 좋은 날

오늘은 참 좋은 날

오늘은 참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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