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성훈


도대체 왜 이럴까
누가 좀 말려 줘봐
왜 자꾸 어두워만 지면은
밖으로 나가는지 모르겠어
오늘은 또 어디서
누구를 또 만날까
분명히 어제처럼 별볼일
없이 끝 날테지만
오늘 밤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이 될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서
춤추고 노래해
한 마리 새처럼
내가 혼자라는 외로움이
그 안에 다시 못 들어오게
비라도 내리게
하늘을 찔러봐
저기 맑은 하늘
모두 다가 너의 세상이니까
도대체 몇 명인지
셀 수도 없을 만큼
오늘밤 그대 곁에 왔다가
스쳐간 여자들은 많겠지만
어떻게 오셨나요
누구랑 오셨나요
똑같은 얘기들을 하고 있는
넌 뻐꾸기 같아
오늘밤에 누구라도
자기 짝을 찾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춤추고 노래해 한 마리 새처럼
그냥 잠시라도 내안에서
함께할 사랑 찾고 싶어서
시간이 갈수록 불안해지지만
그렇다고 다시
어제처럼 혼자이긴 싫었어
도대체 왜 이럴까
누가 좀 말려 줘봐
왜 자꾸 어두워만 지면은
밖으로 나가는지 모르겠어
오늘은 또 어디서
누구를 또 만날까
분명히 어제처럼 별 볼일
없이 끝 날 테지만
오늘 밤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이 될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서
춤추고 노래해
한 마리 새처럼
깨어진 어둠에
아침이 오나봐
오늘도 역시 혼자라는 걸
다시 또 혼자야
오늘도 혼자야
저기 너무 맑은
하늘위로 새가 되어 버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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