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차이고

스텔라장

어제 차이고 술을 마시고
안 가던 클럽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또 사이좋은 척 놀며 돈 날리고
있는 힘 다 빠지고
집에 와서 쓰린 속을 달래며
네 연락 기다리고 아이고
늦은 아침에 기분은 쎄한데
그나마 해가 쨍쨍한 게
날 위로하려 하는 건지 뭔지
오늘 여기저기 난
walking all day long
그러다 한두 방울 씩
비가 떨어지던 가로수길
하나둘씩 펴지는 우산들 사이
내 머리 어깨 무릎 발은
싸늘한 바람을 곁들인 비에
젖어버렸네 버려진
개 같이 서러웠네
그나마 번질 화장이 없어 다행이다
예뻐 보일 사람 없어져서
참 좋아 죽겠다
잘 지내라던
그 말 꼭 새겨들을게
근데 넌 못 지냈음 좋겠다
난 꼭 잘 지낼게
어제 차이고 또 술을 마시고
안 가던 클럽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또 사이좋은 척 놀며 돈 날리고
있는 힘 다 빠지고
집에 와서 쓰린 속을 달래며
네 연락 기다리고
네가 뭔데
대체 네가 뭔데 나를 차
고물차 같은 너랑
만나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여자
네가 나만한 여자
다시 만날 것 같냐
세상 누가 나랑 같냐
이별에도 예의라는 게 존재해
문자 하나로
몇 년을 정리하는 넌
so lame man
그래 이새꺄 솔직히
나 아직 너 좋아해
근데 날 위해서
꼭 독해지도록 할게
쓰레기 같은 놈
진작 버릴걸 그랬어
친구들이 놀지 말랄 때 들을 걸
애써 질질 끌면서
썩은 연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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