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낡은 자켓 안주머니
가장 소중한 걸 넣어두고
길을 걷다 문득 만질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곳 내 심장 바로 위에
오래된 너의 사진과 백 번도 더 읽은 편지
네가 좋아하던 꽃을 들고서
너의 집을 향해 간다 만날 수는 없겠지만
골목을 들어설 때 너무나 익숙한 광경
여전히 빨간 지붕과 너를 기다리곤 했던
그 자리에 나 다시 앉아 본다
쑥스럽게 니가 나올 문을 바라보면
굳게 닫혀 있는 추억이 있다
가장 안전한 곳 내 심장 깊숙한 데
오래된 너의 사진과 백 번도 더 읽은 편지
네가 좋아하던 꽃을 두고서
너의 집을 뒤로한다 다시 오지 않을 이곳
골목을 벗어날 때 씁쓸한 눈물 한 방울과
모든 순간들이 다시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