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현미


창 밖에 빗소리 그치고
밤하늘 별들은 떴는데
무엇을 못 잊어 못 가나
안타까운 두 사람아
사랑이 처음이라면
불처럼 태워 버리고
사랑이 끝날 때라면
헤어져야 하나
갈 곳이 없는 사이면
가슴과 가슴을 안고
그대로 밤을 새워라 밤이 새도록
창 밖에 비치는 가로등
어차피 가야만 할 사람
무엇을 못 잊어 못 가나
흐느끼는 두 사람아

즐거운 사랑이라면
내일 또 만나면 되고
괴로운 사랑이라면
잊어야만 하나
갈 곳이 없는 사이면
가슴과 가슴을 안고
그대로 밤을 새워라 밤이 새도록
못다한 이야기 남긴 채
어차피 가야만 할 사람
무엇을 못 잊어 못 가나
흐느끼는 두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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