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샘

보현스님

마른 잔디 위에 목마른 날 세상을 돌고 돌아도
눈먼 나의 욕심에 가려진 이슬맺힌 서러운 맘
한 세상살다 돌아가는 길 미련없어야 하는 길
누가 뿌려놓은 인연의 씨 말도없이 피어나

*나를 가둬버린 너 자유롭게 피고지던 꿈
이젠 나만을 위할 수는 없는 세상사는가
깊은 밤에 혼자서 소리없이 눈물흘리다가
마음속에 내모습보며 원망소리 많았지
업보같은 마음이라 부질없는 넉두리라
세월의 아픔 모두 가져간
그런 여행길 함께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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