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열어 본
신발장 구석에
엎드려 구겨져 버린
낡은 운동화가
먼지속에 쌓였던
기억 하나를
뿌옇게 흩날리며
살며시 떠오르게 해
꿈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눈부신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언제까지나 내 옆에서만
있어 줄 거라 믿어왔던 너
떠나가지 말라고
애써 잡으려 해도
내리던 빗속으로
말없이 사라지며
사랑한다 말했던
너의 수줍던 고백은
낡은 운동화 위에
먼지처럼 날리네
돌아보면 철없던 나의 사랑은
너의 뜨거웠던 마음을
얼려 버렸고
빨간색 운동화를 좋아 한다며
어느 날
내 두 손에 살며시 건네주던 너
꿈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눈부신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언제까지나 내 옆에서만
있어 줄 거라 믿어왔던 너
떠나가지 말라고
애써 잡으려 해도
내리던 빗속으로
말없이 사라지며
사랑한다 말했던
너의 수줍던 고백은
낡은 운동화 위에
먼지처럼 날리네
떠나가지 말라고
애써 잡으려 해도
내리던 빗속으로
말없이 사라지며
사랑한다 말했던
너의 수줍던 고백은
낡은 운동화 위에
먼지처럼 날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