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서 (시인: 유치환)

김세한


♣ 생명의 서

- 유치환 시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沙漠)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이 불사신(不死身) 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永劫)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神)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元始)의 본연(本然)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砂丘)에 회한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블랙홀 생명의 서  
Black hole 생명의 서  
블랙홀(Black Hole) 생명의 서  
고은정 그리움 (시인: 유치환)  
고은정 봄소식 (시인: 유치환)  
이선영 꽃 (시인: 유치환)  
김세한 영아에게 (시인: 유치환)  
김세한 그리움 (시인: 유치환)  
송도영 행복 (시인: 유치환)  
고은정 울릉도 (시인: 유치환)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