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림 (Vocal By 아휘)

소녀지몽


유리에 얼어붙은 하얀 숨결 희미한 고동 속에 지워져만 가
모래가 되어버린 돌길 위에 사라져 버린 시간의 기울임 Ah-
악몽을 잘라내어 벗어나도 다시 꿈속에 깃든 별의 눈물이
끊임없이 환몽 속을 춤추게 하네. 새벽을 휘감는 절망 Ah-

잃어버린 외침 지나쳐버린 현재를
깨어나지 못하는 잠에서 소실을 갈구하는 은세계
그저 광휘를 향해 날개를 부러뜨리고
보이지 않는 미래 밤의 파멸을 향해서 달려나가

공허를 비행하는 발걸음. 가시에 찔린 다리는 힘을 잃고
무수한 탄식을 위해 휘두르는 공기에 파열한 비명은 울리어

끝없이 깊어지는 검은 물결 가슴에 녹아드는 마지막 풍경
뻗어도 닿지 않는 경계에서 갈라져 버린 거울의 반대편 Ah-
어둠에 잠겨버린 존재 공간. 파란 시림은 무감각에 파묻혀
더 이상 고른 숨조차 내쉴 수 없어 싸늘하게 비추는 빛 Ah-

조각난 기억의 파편을 그러모아도
맞추어지지 않는 단편에 설광은 혼란을 노래하여
흐트러진 섬광은 바람을 타고 흘러가
아스라이 기도를 물의 종언을 향해 부수어 가

비뚤어진 윤무의 Destiny 모순을 소망하는 잿빛의 미소
닿을 수 없었던 의식의 추도곡 스러져 사라져버린 구원의 이름을 불러

Ah- 그리움에 지쳐서 고독함에 질려서 소리치고서
아픔에 몸서리쳐 슬픔에 귀를 막아 모른 척해도
Ah- 운명을 걷어내려 허공에 손짓해도 흐려져 가
마지막을 향해서 망울지는 핏방울 망각을 위해

폐허를 질주하는 발걸음. 피투성이 다리는 멈추지 않아
무수한 파괴를 위해 절규하는 광령에 휩쓸린 멸망의 선율

어긋나버린 Insanity는 이젠 아무도 손댈 수 없는 성역
바스라져 버린 죽음의 Requiem 잔혹한 생명의 사슬 아름다운 안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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