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98

안치환
나라살림 잘해달라 맡겨놨더니
오 년동안 뭘했는지 몰라라
세계화다 민주주의다
부르짖더니
벌거벗은 임금님 꼴 되었네
저기 저 아이가 웃는다
임금님이 벌거벗었다
성수대교 삼품백화점
내려앉아도
아직 우리의 희망은 푸르렀다
열심히 일하는 자 살만한 나라
우리나라 대한민국 인줄 알았다
나도 모르게 일은 벌어지고
내 희망도 허 날아갔네
차라리 꿈이라면
꿈이라면 좋겠네
IMF라는 생소한 말이
이 잘난 나랄 우습게 만들었네
하루 아침에 국제거지
취급받더니
나 몰라라 정권만 싹 바뀌었네
이게 무슨 동네 축구요
골기퍼만 바꿔버렸네
북쪽에선 쌀 동냥에 아우성이요
남쪽에선 딸라달라
달라 달라달라달라
금 모아라 은 모아라
호들갑 떨더니
냄비같이 빨리 끓고 식겠네
없는 놈만 나누라네
이 고통을 분담하라네
차라리 꿈이라면
꿈이라면 좋겠네

권력 눈치 살살 보는
재벌나리들
정리해고 당한 자는 바로
나리나리나리나리
줄서기에 정신없는 의원나리들
여기 전두환식
고스톱 한 판 어때요
잘 들 논다 잘 들 논다
누굴 믿고 살아야 하나
일자리를 잃어버린 실업자 신세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다
저 하늘은 평화롭고 볼만하구나
우리의 남은 희망도 푸르렀으면
숨이 차다 숨이 차다
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차라리 꿈이라면
꿈이라면 좋겠네
차라리 꿈이라면
꿈이라면 좋겠네
차라리 꿈이라면
빨리 깨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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