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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나야

하오빛
앨범 하오빛 라디오  그때 나로작사 하오빛작곡 하오빛편곡 하오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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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년전, 싸구려 볼펜 한 자루
병상 위에서 적은 건 총이 아닌 하루
노트 위에 눌러쓴 외로움의 무게
사랑과 미련이 다 번진 구겨진 줄에
입대하던 스물한 살, 내 맘은 투명했지
총 대신 꾹꾹 눌러쓴 건 침묵의 시
사랑이었는지, 두려움이었는지
그땐 몰랐던 감정들이 지금은 나를 지피지
그때의 나야, 나는 아직도 너를 기억해
말 없이 울던 밤, 낡은 시 속에 남아
조용히 꿰맨 마음들이
지금의 나를, 다시 안아줘
서랍 속 먼지처럼 잊힌 줄만 알았던
그 노트 한 권, 내 청춘의 마지막 편
빛바랜 그 글자에 살아 숨 쉬는 너
사십년전의 거릴 건너, 난 지금 너에게 써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숨긴 진심
그게 시였고, 나의 작은 증명서였지
지금의 나는 고개 숙여 널 꺼내
너를 통해 내가 누군지 다시 알아내
시간은 흘러가도
기억은 머물러
그날의 너는 아직
내 안에서 숨 쉬어
마음의 구두를 꿰매듯 다시 써 내려가
그때의 침묵은 지금의 나를 일으켜
너는 나였고, 너는 나의 일부
그 오래된 외로움은 지금도 유효해, true
사랑이든, 친구든, 혹은 내 안의 나
그때의 너를 향한 지금의 나의 랩은 다
과거와 현재가 건네는 대화
이건 나의 방식, 이건 나의 편지야
그때의 나야, 나는 아직도 너를 기억해
눈물 머금은 말, 노트에 남은 파편
언젠가 그 시가 누군가를 꿰매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난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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