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야 둥근 달밤
밤새 소리가 부우부우
명이는 웅크리고 잠이 들고
동이만 문 열고 조용히 밖으로 나와
달빛 아래 노르스름한 명이의 꽃밭을 보다
어찌하여 나의 땅은 이리 말랐으며
어찌하여 너의 땅을 이리도 기름진지.
저 아이 마음에 그늘이 솟아.
저 아이 구멍난 마음속, 불안이 솟아.
그때여 동이는 새싹이 움트기 시작한 명이의 꽃밭으로 조심스레 걸어 들어가
방울방울 맺힌 꽃가지 하나를 아드득 아드득 꺾고,
십오야 둥근 달 아래 꽃을 들어 바라보다
매끈한 기름을 명이의 꽃밭에 콸콸.....하더니만
꽃보다 빠알간 불씨를 꽃가지 끝에 부쳐,
움찔거리는 마음으로 차오르는 숨을 헐떡이며
명이의 꽃밭을 향해 피르르르
은빛 나던 꽃씨며 물기 머금은 황토며 움트던 초록 위로
빠알간 불꽃들이
장단 맞춰 칼춤 춘다.
불타는 꽃밭 위에 동이만 덩그러니 서서 눈물만 뚝뚝뚝....
순간 바람 불어와 동이의 고운 뺨을 치고,
불꽃들이 동이의 발끝으로 스멀스멀스멀
대가리 큰 뱀이 꽈리를 틀 듯
머리를 드밀며 기어오다
순식간에 입을 쩍 벌린 호랑이처럼 달려들어
후드드드...
동이의 치마 끝단에 빨간 불이 옮겨붙으니,
날도 뛰도 오도 가도 꼼짝달싹 못하고서
파닥파닥 뛰고 울며
아이고 어머니,
남 낳을 때 나도 낳고, 나 낳을 때 남도 났는데,
나는 어찌하여 사는 게 이래요.
내 앞에 세상은, 불러도 아무도 없던 적막한 그 곳처럼,
한 치 앞도 볼 수 없던 무쇠석갑 안처럼,
늘 그렇게 숨이 턱 막히지요.
그래요. 그래요. 난 내 아비 말대로 그저,
부정한 계집...
그때 움막 가까이까지 불길이 스멀거리니
잠자던 명이가 매큼한 연기에 잠 깨어 나와 보니,
노랗게 빛나던 꽃밭은 간 데가 없고,
동이만 불붙은 치마를 부여잡고 바닥에 데굴데굴데굴
하... 너... 정말...
명이의 마음에 원망이 솟는다. 원망에 원망이 꼬리를 문다.
명이의 마음에 미움이 솟는다. 미움에 미움이 꼬리를 문다.
명이가 불붙은 동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제 치마 한가운데를 바드드득 찢어,
그저 달려들어 동이의 몸을 온몸으로 끌어안으며...
쉬……
밤새 소리가 부우부우
명이는 웅크리고 잠이 들고
동이만 문 열고 조용히 밖으로 나와
달빛 아래 노르스름한 명이의 꽃밭을 보다
어찌하여 나의 땅은 이리 말랐으며
어찌하여 너의 땅을 이리도 기름진지.
저 아이 마음에 그늘이 솟아.
저 아이 구멍난 마음속, 불안이 솟아.
그때여 동이는 새싹이 움트기 시작한 명이의 꽃밭으로 조심스레 걸어 들어가
방울방울 맺힌 꽃가지 하나를 아드득 아드득 꺾고,
십오야 둥근 달 아래 꽃을 들어 바라보다
매끈한 기름을 명이의 꽃밭에 콸콸.....하더니만
꽃보다 빠알간 불씨를 꽃가지 끝에 부쳐,
움찔거리는 마음으로 차오르는 숨을 헐떡이며
명이의 꽃밭을 향해 피르르르
은빛 나던 꽃씨며 물기 머금은 황토며 움트던 초록 위로
빠알간 불꽃들이
장단 맞춰 칼춤 춘다.
불타는 꽃밭 위에 동이만 덩그러니 서서 눈물만 뚝뚝뚝....
순간 바람 불어와 동이의 고운 뺨을 치고,
불꽃들이 동이의 발끝으로 스멀스멀스멀
대가리 큰 뱀이 꽈리를 틀 듯
머리를 드밀며 기어오다
순식간에 입을 쩍 벌린 호랑이처럼 달려들어
후드드드...
동이의 치마 끝단에 빨간 불이 옮겨붙으니,
날도 뛰도 오도 가도 꼼짝달싹 못하고서
파닥파닥 뛰고 울며
아이고 어머니,
남 낳을 때 나도 낳고, 나 낳을 때 남도 났는데,
나는 어찌하여 사는 게 이래요.
내 앞에 세상은, 불러도 아무도 없던 적막한 그 곳처럼,
한 치 앞도 볼 수 없던 무쇠석갑 안처럼,
늘 그렇게 숨이 턱 막히지요.
그래요. 그래요. 난 내 아비 말대로 그저,
부정한 계집...
그때 움막 가까이까지 불길이 스멀거리니
잠자던 명이가 매큼한 연기에 잠 깨어 나와 보니,
노랗게 빛나던 꽃밭은 간 데가 없고,
동이만 불붙은 치마를 부여잡고 바닥에 데굴데굴데굴
하... 너... 정말...
명이의 마음에 원망이 솟는다. 원망에 원망이 꼬리를 문다.
명이의 마음에 미움이 솟는다. 미움에 미움이 꼬리를 문다.
명이가 불붙은 동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제 치마 한가운데를 바드드득 찢어,
그저 달려들어 동이의 몸을 온몸으로 끌어안으며...
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