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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골목길

Before Move78
앨범 Me & Me작사 윤인중작곡 윤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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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사라졌고  
손가락이 바닥을 짚기 시작했어  
어느새 골목이  
혀처럼 날 핥고 있었지  
그건 냄새였어  
기억이 썩는 냄새  
나는 그 냄새를 씹으며 걸었고  
씹은 걸 삼킬 수 없어 다시 걸었지  
“의지가 너를 이끈다고 믿었지?”  
꼴뚜기의 목소리가  
내 오른 귓불을 간지럽히며 말했어  
“사실은 감각이 너를 끌고 가는 거야”  
나는 걷는 게 아니었어  
그냥 걸어지도록 허락된 진동  
리듬이 먼저였고  
나는 그저 반응하고 있었던 거야  
손가락 끝에 묻은 먼지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만지고 있었고  
나는 뒤늦게야 그 사실을 알았지  
아, 이 골목은 나보다 똑똑해  
나는 걷는 게 아니었어  
세상이 나를 끌고 다녔던 거야  
감각이 웃고 있었고  
의지는 조용히 뒤따랐지  
내가 선택한 길은 없었어  
있었던 건  
골목의 웃음과  
그 웃음에 반사된 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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