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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喜)노(怒)애(哀)락(樂)

감성노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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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늘 갑작스러웠다
마치 준비되지 않은 조명처럼
어느 날 내 안을 환하게 비췄다가
아무 약속도 없이 꺼졌다
그 순간엔 몰랐다
그게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기쁨은 언제나
기억된 후에야 의미를 가진다
분노는 언젠가의 정의였다
나를 지키기 위한 말이었고
침묵을 깬 첫 번째 소리였다
그러나 돌아보면
내가 던진 말보다
내가 삼킨 말들이
더 큰 파문을 남겼다
모든 감정은 나였다
순간의 얼굴이 아니라
시간의 궤적이었다
기쁨은 놓치고
분노는 묻히고
슬픔은 지나고
웃음은 잠시였다
그 모든 것을 지나
나는 지금 여기 있다
슬픔은 생각보다 말이 없었다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할 때
그 감정이 온다는 걸 알았다
슬픔은 이유보다 무게에 가깝고
지우려 할수록 번져가는
물감 같은 것이다
그래서 가장 오래 남는다
즐거움은 자주 오지 않았다
그러나 올 때마다
내 안의 아이가 뛰었다
누가 봐도 사소한 순간에
나는 가장 깊은 안심을 느꼈다
즐거움은 웃음의 모양이 아니라
불안이 쉬어가는 자리였다
감정은 결국 이름이 아니라
태도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이 아니라
세상이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
나는 그 말에 감정으로 답했다
모든 감정은 나였다
나는 그저 지나온 감정의 합이었고
어느 것도 버릴 수 없는
하나의 장면들이었다
기쁨도, 분노도, 슬픔도, 웃음도
결국은 다
나를 살게 한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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