兄
찬난한 슬픔을 만나러 왔소
이곳에서만 자취를 찾을 수 있다기에
초가집 뒤란에는 대나무가 푸르고
마당 한편에는 동백이 홍안이오
한 뼘만 손을 뻗으면 눈덮여 얼어붙은
서로의 얼굴을 어루만져 줄 수도 있으련만
저들도 아직 찬난한 슬픔을 기다리고 있는 게요
다시 수백 봄의 모란이 진 후에도
대나무는 내내 청청하고
동백은 내내 적적하겠지만
그날에도 우리는 돌담처럼 기다릴 테요
영랑한 슬픔의 봄을 영랑한 햇발의 사랑을
-제17집 '너의 슬픔에 입 맞춰준 적 있는가'
찬난한 슬픔을 만나러 왔소
이곳에서만 자취를 찾을 수 있다기에
초가집 뒤란에는 대나무가 푸르고
마당 한편에는 동백이 홍안이오
한 뼘만 손을 뻗으면 눈덮여 얼어붙은
서로의 얼굴을 어루만져 줄 수도 있으련만
저들도 아직 찬난한 슬픔을 기다리고 있는 게요
다시 수백 봄의 모란이 진 후에도
대나무는 내내 청청하고
동백은 내내 적적하겠지만
그날에도 우리는 돌담처럼 기다릴 테요
영랑한 슬픔의 봄을 영랑한 햇발의 사랑을
-제17집 '너의 슬픔에 입 맞춰준 적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