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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언덕 매화 놀이

정태춘
앨범 집중호우 사이작사 정태춘작곡 정태춘편곡 박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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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비에 매화 향내 흩어지고
멀리서 온 손님네들 길 떠난다고 바쁘시고”

봄날은 오래 머물지 않고
주인은 꽃 젖어 근심이라
내가 여기 언제 왔던가
겨우 어제 하룻밤만 같은데
꽃 좋고 고요한 곳 없더라, 쌍계사 스님들이 돌아앉아도
하동 언덕에 봄 매화가 지천이요, 화개천에 그 꽃 물이 흐르는데
오, 봄이로구나
오, 잘 있거라

“천왕봉 안개 걷히지 않고
불일 폭포 찬 물 그저 쏟아지고”

봄날은 오래 머물지 않고
마당의 바람 햇살을 휘감는데
내가 여기 언제 왔던가
한 오백년 머문 것만 같은데
꽃 좋고 고요한 곳 없더라, 녹찻물 끓이는 소리도 버글버글
섬진강 은어떼 보이지 않고 산수유 앞다퉈 움트는데

꽃 좋고 고요한 곳 없더라 누가 떠나도 누가 온다, 그 산 아래
산사의 목탁 소리 굼뜨지도 서두르지도 않는데
오, 봄이로구나
오, 나는 간다

오, 봄이로구나
잘 있거라, 나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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