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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나는 운동권이 아니었다 (Feat. 류성)

우리나라
앨범 저 별빛의 마음으로작사 이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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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동권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나보고 골수 운동권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기실 진짜 운동권이 못 되는 놈이다.
나는 남의 잘못을 보면 난리를 치고
남이 잘 되면 배 아팠지만
내가 아는 진짜배기 운동권들은
남의 고통을 보면 그 푸근한 얼굴에
슬픔이 내려앉고
남의 행복에는 화알짝 미소로 덥석
안아 줄줄 알았다.
나는 조그마한 비웃음에도, 충고나 비판에도
독재자에 대한 분노보다 더 무섭게 노려봤지만
내가 아는 진짜배기 운동권은
감정에 복받친 사소한 비판도 넙죽넙죽 받아 안고
고마워했다.
나는 운동을 멀리하고
운동이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비꼬는 사람에게
“니도 대학생이냐”고 덤볐지만
내가 아는 진짜배기는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학교식당 맛없는 반찬을 들고 식당 주인을 뻔질나게 찾아가고
전화박스에 줄서 있는 사람을 보면 마음 아파 장학과를 찾아가고
모든 시간을 오직 남의 행복을 위해 바쳤다.
새벽길 청소부 아저씨의 옆을 그저 스쳐 지나지 못하고
담배 한대 권해 드리고
리어커에 종이 박스 폐품 찾는 할머니 고물상까지 끌어다 주고
손주 얘기, 도망간 며느리 얘기 다 들어주고서야
영양실조로 죽은 손주 얘기에
눈물 감춰 닦으며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밤하늘을 우러르던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나보고 꽉 막혔다고 말하지만
그래 나는 꼭 막혔다
이런 진짜배기 동지들을 보며
오로지 운동만이 가장 아름답다고
오로지 변혁만이 가장 인간적이라고
믿어 버렸기에
아직 진짜 운동권이 못되지만
진짜가 되기 위해
유혹하는 안락에
두눈 두귀 두코 한입 꽉 막고
묵묵히 앞길을 가련다
거짓과 권모술수와
경쟁과 인격무시가 판치고
진실과 사랑이 정의와 따뜻한 정이 잔인하게 짓밝히는
이 세계 최후 분단국가를
끝장내기 위해서
하여 바보 같은 사람들이
사랑과 미소로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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