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식어버린 찻잔에
서린 김마저 사라지네
텅 빈 방 안 시계 소리
마지막 밤은 길어져
눈 내리는 창밖을 보며
소리없이 그리는 지난 날들에
너나나나 모이는 이 자리에서
흰 눈처럼 덮인 기억들 모아
흐릿해진 빛이 찾아든 마음을 안아
차가운 공기가 너를 닮아
사라질 듯하다 어딘가 남아있나
닿을 수 없는 꿈을 꿨나
시간이 멈춰버린 듯
한 발자국도 못떼고
모든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듯한 고요함
눈 내리는 거리에 나와
흐려진 하늘의 넌 다시 날 불러
끝나지 않을 듯한 이 계절 속에
너의 목소리 담아두고
흐릿해진 빛이 잦아든 마음을 안아
차가운 공기가 너를 닮아
사라질 듯하다 어딘가 남아있나
닿을 수 없는 꿈을 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