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 년 오월은 너무나도 짧았어.
서울역 봄날은 눈이 부셔 울었네.
백팔 번 넘어져도 백아홉 번 일어나는
기막힌 그 비밀을 우리들은 알고 있네.
시계탑과 중도관, 교문 앞과 애기능.
골방에서 나왔지. 어깨 걸고 나갔지.
우리는 속절없이 회색으로 나이 들어
너는 그날처럼 푸르게 남아있네.
고모집의 고갈비 마마집의 막걸리
수유리의 진달래 안암동의 철쭉꽃
시계탑과 중도관, 교문 앞과 애기능.
골방에서 나왔지. 어깨 걸고 나갔지.
우리는 속절없이 회색으로 나이 들어
너는 그날처럼 푸르게 푸르게 우~
고모집의 고갈비 마마집의 막걸리
수유리의 진달래 안암동의 철쭉꽃
설익기도 했지만 잘못 살지는 않았겠지.
우리 다시 만날 때 부끄럽지 않도록
기억하네! 잊지 않네! 살아있네!
기억하네! 잊지 않네! 살아있네!
기억하네! 잊지 않네! 살아있네!
기억하네! 잊지 않네! 살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