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세상이 오늘
또 나를 밀어 멋대로
부둥키고 조여
언제 와 같이
끝일 것 같지
끝나지 않지
이젠 익숙해졌지
눈을 떠버리면 살아 지금을
잠에서 일어난 죄를 받나
그런가 봐
움직이지 못할 만큼 다시는
사라지지 못할 만큼 다
쏟아 내면 어떻게 든 부디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나아
주저앉아 듣고 있을게 핑계라도
나는 사라지고 당신이
보이는 만큼 보게 되니까
들리는 만큼 듣게 되니까
현실과 같지 않은 현실에
(돌아 볼 시간조차 없기를)
나란 몸 하나만 땅에 묶여
(이마저 쓸려 흩어졌으면)
자국 하나 눌린 흔적 없이
전부터 나에게는 없었나
나를 위해 물어주는 맘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나아
주저앉아 듣고 있을게 핑계라도
나는 이미 없고 당신이
존재 자체가 죄인 나예요
갈 수 없어요
감히 그 세계 디딜 꿈조차
내겐 없어요
만약 있다면 이런 나지만
그냥 바라보기만 할게 너를
다른 사람이 없더라도 도망쳐도
당신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나는 충분하니까
당신으로 또 버틸 거니까
그거면 나는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