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기다렸어 이날이 오길 눈이 내리길 말야
온 세상이 하얘져 이순간을 기다렸다고 말야
따뜻한 난로와 전기장판 또 귤만 있으면 돼
나가지는 않아 집에 있어야 돼
누워서 바라본 새하얀 창밖이 나를 설레게 해
세상이 하얗고 빨갛고 초록색이야
겨울에 태어나 그런가 이 하얀 계절이 너무 좋아
잠깐이라도 밝아진 이 세상이 너무 좋아
수면 잠옷에 패딩 대충 입고서 맞이하는 첫눈
추워서 손은 얼고 얼굴은 빨개져도 몰라
눈아 녹지마 아냐 잘가 내년에 또 봐
1년을 기다렸어 오백년 같은 긴긴 1년을 말야
내 마음도 하얘져 이 순간만 기다렸다고 말야
소원 비는 애기들 통통해진 거울속의 내 얼굴
절대 울면 안돼 선물을 못 받아
매년 만들었던 하얀 눈사람이 날 또 설레게 해
따뜻한 코트 목도리만 하고 살래 해
겨울에 태어나 그런가 이 하얀 계절이 너무 좋아
잠깐이라도 밝아진 이 세상이 너무 좋아
수면 잠옷에 패딩 대충 입고서 맞이하는 첫눈
추워서 손은 얼고 얼굴은 빨개져도 몰라
눈아 녹지마 아냐 잘가 내년에 또 봐
눈이 계속 왔음 해 너도 같이 봤음 해
추워도 함께했음 해 손도 녹여줬음 해
새하얀 겨울도 너와 이젠 따뜻했으면 해
눈이 녹아도 내 맘속은 여전히 하얘
잠깐이라도 밝아진 이 세상이 너무 좋아
수면 잠옷에 패딩 대충 입고서 맞이하는 첫눈
추워서 손은 얼고 얼굴은 빨개져도 몰라
눈아 녹지마 아냐 잘가 내년에 또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