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산책을 갔다
돌아오다가 길을 잃어서
한참을 걷다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그가 서있었던거야
난 배추나라왕 머리 딱 갖다대
이발하고 와라 나 두번 말 안하네
거절은 거절 여기선 내가 판단해
모두 내 발아래 네 style은 반납해
싹 밀어버려 갖고와 바리깡
눈썹 까지 밀릴래? 모나리자
알아들었음 끄덕여 빠릿하게
딱 내 인내심은 여기까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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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잠깐)
야 미간 구겨졌어 다리미질 필요해?
평화롭게 가자니까 너 자꾸 이럴래?
다 널 위한 마음, 이걸 짓밟지 마
그땐 내가 깡패가 되는거야 인마
난 배추가 아니예요
그저 지나는 사람일 뿐
그러니 내 머리엔 손대지 말아요
나는 아무런 잘못한 게 없어요
지난 밤 꿈에 또 너를 만났어
돌아돌아가 도망쳤지만
숨이 차 서면 내 머리를 누르는 공기에
뒤돌아보니 니가 서있었던거야
나 원래 할 말은 딱 1절만 해
근데 네가 감히 2절을 하게하네
호의가 계속 됨, 권린 줄 안다더니
겁도 없이 어찌 아직도 안 잘랐니 머리
이건 폭력은 아냐, 엄연한 선도
근데 머리채 잡기 전의 마지막 경고
튀어나온 못 부터 패는 건 정석
마치 수령님 같이 네게 개성은 못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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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규 제가 필요해 두발
순 순히 따라와 모두가
문 제 없이 지내는 공간
바로 굴 복에서 피워낸 평화
난 배추가 아니예요
그저 지나는 사람일 뿐
그러니 내 머리엔 손대지 말아요
나는 아무런 잘못한 게 없어요
난 배추가 아니예요
그저 지나는 사람일 뿐
그러니 내 머리엔 손대지 말아요
나는 아무런 잘못한 게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