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너는 그냥 지나가는 길냥이였고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고 나서는
너는 나의 세상 제일 고양이였어
내가 그냥 네 곁을 지나갈 적엔
너는 그냥 무뚝뚝한 사람이었고
내가 너의 뒤태에 반했을 때는
너는 나만의 집사가 되었어
나는 네가 어디 아프진 않을까
얼굴 들어 꼼꼼하게 쳐다보는데
언제나 먼 산 허공을 바라보던
우리들의 회색빛 표정은
서로만 바라보는 분홍빛 바보가 되고
힘겨워 하던 이른 아침 햇살은
너를 만나는 행복의 눈부심이야
행복의 눈부심이야
엉덩이 높이 들고 꼬리 세우고
작은 머리 들이대고 힐끔 사라져
나는 항상 두려워 집사의 맘이
나를 두고 어디론가 떠나 버릴까
서로 같은 모습으로도
서로 같은 맘 찾기 힘들지만
서로 다른 모습으로도
우린 같은 맘 찾을 수 있어요
나는 네가 어디 아프진 않을까
얼굴 들어 꼼꼼하게 쳐다보는데
언제나 먼 산 허공을 바라보던
우리들의 회색빛 표정은
서로만 바라보는 분홍빛 바보가 되고
힘겨워 하던 이른 아침 햇살은
너를 만나는 행복의 눈부심이야
행복의 눈부심이야
서로 같은 모습으로도
서로 같은 맘 찾기 힘들지만
서로 다른 모습으로도
영원히 너의 집사로 남을게
야옹 예 야옹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