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딱 똑 딱
움직여라 바늘아
똑 딱 똑 딱
특별한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아침부터 밀려오는 하루의 시작
그런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람시계는 눈치없이 울려대고
평범하게 씻고 평범한 식사를 하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아침이 지나가면
데자뷰마저 느끼는 현관을 지나
익숙하다 못해 질린 하루의 시작
똑딱거리는 시곗바늘에 맞춰
시계추마냥 왔다갔다 하는 하루들
하루가 모여 한 달, 일년을 넘어가면
영원히 도망칠 수 없는걸까
움직여줘 바늘아 어디로든지
의미없는 왕복에서 벗어나고파
흔들리듯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오늘도 시계추처럼 같은 자리를 맴돌아
똑 딱 똑 딱
움직여라 바늘아
똑 딱 똑 딱
진자의 운동, 아니면 셔틀런처럼
정해진 행동을 반복하는 날들이
편안하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자극이 필요한 것만 같아
주기는 24시간, 진폭은 50km
일정하기 짝이 없는 하루의 동선
일탈의 충동과 한편의 불안함이
균형을 이룬 채 날 잡아당겨
움직여줘 바늘아 어디로든지
의미없는 왕복에서 벗어나고파
굴러가듯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오늘도 시계추처럼 같은 자리를 맴돌아
똑 딱 똑 딱
움직여라 바늘아
똑 딱 똑 딱
똑딱거리는 시곗바늘에 맞춰
시계추마냥 왔다갔다 하는 하루들
하루가 모여 한 달, 일년을 넘어가면
영원히 도망칠 수 없는걸까
어디로든 바늘이 움직이든지
시계추는 그 자리 안에 머무를 뿐
갇힌 듯이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끊을 수 없는 고리가 된 걸까?
도망쳐줘 바늘아 시계 밖으로
끝이 없는 왕복에서 벗어나고파
흔들리듯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오늘도 시계추처럼 같은 자리를 맴돌아
똑 딱 똑 딱
움직여라 바늘아
똑 딱 똑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