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렸다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심중의 한마디는
마저 하지 못했구나
사랑하던
사람이여
끝내 하지
못했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마저 하지 못했구나
주인없는 이름이여
사랑하던
사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