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울컥한 밤에
유난히 우울한 날에
누군가 필요했던
어디 하나 모자란 맘에
물 흐르듯 다가온
적막함에 반짝임
자그마한 두 손을
가득 채우고서
애써 묻지 않아도
모든 물음에 답하는 눈빛과
묘한 색으로 채워진
온기를 품고
사랑한단 말 않더라도
무심하게 전해지는 순간의
물결에 남아 잔잔하게 있을게
늘 그렇듯 온전히 있어줄게
소란 하나 없는 곳에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도록
네게만 줄게 흐드러진 사랑을
곁에 머무를게 나
외로움에 찾아온
뜬구름 잡는 말들에
한없이 웃음 짓던
조금은 서툰 날
몹시 가난한 날에
가득한 곳으로 있어준단 말이
제자리를 머무르던
날 괜찮게 해
사랑한단 말 않더라도
무심하게 전해지는 순간의
물결에 남아 잔잔하게 있을게
늘 그렇듯 온전히 있어줄게
소란 하나 없는 곳에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도록
네게만 줄게 흐드러진 사랑을
곁에 머무를게 나
무릇 말 않더라도
사랑한다는 것은
깊은 마음에
있어주는 것
외로움이 남지 않게
오랜 시간 걷던 길 끝에
널 살아가게 하는 그 사랑을
가득 품고선 그 자리에 있을게
아무런 말 없이
안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