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같은 오늘 또
오늘 같은 내일을 살아
쏜살같이 시간은
날 기다리지 않고 빨라
20대의 끝을 밟아
아직도 돈은 모자라
눈이 녹기 전
뭐든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어제는 다신 안 와
벌써 옷들이 짧아
이 노래가 앞서길 바라지
여름의 장마
그치만 I know myself
또 딜레이 될 게 뻔해
너무 게으르게
내가 늘어놓을 핑계는 복잡해
단칸방과 직장 사이
낮과 밤 겨울과 봄
안과 밖 물과 불
삶과 죽음 사이에 살아
우린 너무 바빠서
다 흘러가게 두는가 봐
우린 너무 작아서
걍 흘러가면서 사나 봐
난 어항 속 찰랑대는 좌절 속에 헤엄
난 어항 속 찰랑대는 외로움 속에 헤엄
난 어항 속 찰랑대는 돈 걱정 속에 헤엄
빨리 굴레 밖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
서울에서 사는 건
엄마랑 포커 치는 것 같아
손에 쥔 거 없어도
들키면 안 돼 표정 잡아
내 음악 기다리는 사람
0에서 1로 그건
부끄럼 없는 가사를
적어내야 될 이유로
난 run it up run it up uh
덜 익은 적금 부어
항상 별의별 이유로
통장 잔고는 줄어
회산 엿 먹어
걱정 마 엄마 나 밥 안 굶고
술 잘 먹고 사니까
요샌 너무 잘 먹어서
살 붙는 게 탈이야
사실 잘 모르겠어
잘 살고 있는지
남들 다 하는 건 했고
원할 땐 배에다 기름칠
할 만큼 벌어도 멀었어
사회가 제시한 기준치
갚을게 많아서 아프면 안 돼
먹어 시금치
사실 잘 모르겠어
잘 살고 있는지
남들 다 하는 건 했고
원할 땐 배에다 기름칠
이대론 내일이 온대도 기대가 없어
시간은 그저 흘러
시대가 시켜 연명
살아내는 건 난 지겨워졌어
이 바닥은 곧 죽어도 돈 먼저
(난 어항 속 찰랑대는 좌절 속에 헤엄)
(난 어항 속 찰랑대는 외로움 속에 헤엄)
(난 어항 속 찰랑대는 돈 걱정 속에 헤엄)
(빨리 굴레 밖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
(난 어항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