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 or 필요감

장성우
앨범 : 피로감 or 필요감
작사 : 장성우
작곡 : 장성우
편곡 : 장성우
21-3
H포터는 아니지만
뭐 그런 애매한 숫자의 승강장을 찾고 있네
아, 저게 분수 기호는 아니니까 별 상관이 없는 건가
뭐 아무튼
드럼 소리,
뿡삐리 삐삥, 거리는 시끄러운 소리,
가 앞으로 들릴 예정이고.
랩, 뭐에 대해, 뱉는 게, 좋을 지 한 번 말해,
볼까 내, 하루에 대해,
미안 사실 내 하루는 비밀이라,
뭐 밝힌다고 해도 별 것은 없지만,
심심한 하루, 두시 이십 이분,
그런 시간 즈음에 글을 적고 있지,
지도를 하나 펼쳐 두고서, 이런저런 글을
연재해나가고 있네,
아무도 보지 않는 글이래도 뭐 상관은 없어
글이 있고 독자가 있는 거니까 말야,
그니까 말야, 내 말은 일단 글이 없다면
이야기도 독자의 감상도 시작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지
주제가 없는, 두서 없는, 너저분한,
주절주절, 뱉어대는 이야기의 끝은 어딜런지
넌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지금, 너의 삶이 향하고 있는 방향은
과연 올바른가
너는 어느 날 문득 아침에 깨어나
네가 살고 있는 삶의 방향이
영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뒤에는
다시 되돌아올 자신이,
그럴 결단력, 용기나, 마음의 빈틈이,
있는가 한 번 말해보렴,
인생은 그저 굳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만이 다는 아니고
진리 앞에서 유연한게 좋을 때도,
굳건히 서야만 하는 때도, 있는 법이란다 친구여,
삶이란 과연, 삶이란 과연
누구나 자기가 옳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다들
입이 근질근질근질 거리는 건지
이런저런 말들을 주절주절대지만
알 게 뭐겠니 나는 그저 내 길을 가는 거지
여러가지 시끄러운 소리들이 너무 많아서
방해가 되기도 해, 가끔은
다 없애버릴 수도 없고 말야,
그래서 내가 글을 적는 이유인 건데,
칼대신 펜이 더 강하기에
기에, 기예, 를 부리는 것과 같은
랩, 허세, 뭔지 모를,
말들을 씨부리고 있네,
그래, 넌 내 말을 들을 시간이 있니,
기가 막힌,
일들은 많지,
가만 두지, 않는 주위의 것들은 다,
각다귀마냥 귀찮게만 굴고,
둘도, 없었던 친구,
들은 다 어디에,
이제는 보기 어렵네,
우리 사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싶기도 해,
삶이란 게, 말하는대로 된다는데,
그래, 굳이 그렇게 말하지 않을게,
절대적인 사랑이라는 게 있다는 걸 믿네,
그건 영속 불변하다는 거지,
변하지 않는 가치가 소중하다고 말했던
제이 어쩌구 했던 양반의 말과는 다르다네,
같은 말이어도 하는 인간의 삶에 따라
의미는 다른 법이라네,
변하지 않는 게 정말 뭔지 아니,
무너지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는
진리란 건
사실 무너지는 세계보다도 더욱 중요하며
니가 알고 있는 모든 관념들이 개소리일 경우에 대해
염두에 둬야한다는 거겠지
아, 솔직히 말해, 그래, 상식이라는 거지,
인간적인 가치라는 거야,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것들이 있다네,
톡 까놓고 말해,
너만이 기준에서 벗어날 수는 없네,
정의롭다는 말이란, 사람들이 대개 양심이란 게
있어 어떻게든 알게 된다네
거짓말을 하는 인간들은 선동을 더 빡세게 해, 늘,
그래,
굳이 실명을 거론하지 않을게, 정치를 하는,
인간들 중에서도 많고,
연예인들, 중에서도 뭐 늘 많지
정치를 언급하는 연예인들이 늘 나락에 가지,
그건 사실, 그들이 정치를 언급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나쁜 소리를 했기 때문이라네, 자네,
진실에 대해 알고 싶은가,
똑똑해질 필요는 있다네, 뭐라도 끝까지 가봐야 해,
누군가의 말에, 의해 멈추는 게, 아니라
세상에 그어진 그 지평선까지는 닿아 봐야
사내, 라네,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모험을 해봤다고 말할 수 있지
몇 분이 될까 이 비트의 길이는
과연 이 주절거림의
웅변같은 말들의 종착지점은 어디일까
견착은 제대로 했나, 내 어깨를 살펴 봐
랩이 총알과도 같다는 건 뭐
오래된 우스운 비유라지만
말과 글이라는 게 생각보다 강하다는
뜻은 언제나 동감을 한다네
고대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이 긴 세월
살아오느라 고생이 많았네 친구여
우리의 삶은 백년 뿐이지만
어제까지 있었던
어제까지 달려왔던
선배의 바톤을 쥐어받아 달려가는 너는
그리고 나는
마치 오랜 세월을 산 것과 같은
역사의 향기를 느끼며
동시에 그 긴 세월의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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