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대천항에서
슬피 울던 갈매기처럼
가버린 건지 못 오는 건지
뱃고동 소리에 운다
그리도 좋아했던 해질 녘 부둣가에
이제는 나 홀로 서있다
그리움에 눈물이 넘쳐 애써 돌아서면
내 님이 오실 것 같아
속절없는 등대가 되어
내 님을 그려본다
파도치는 대천항에서
별이 내리던 대천항에서
함께 걷던 추억들처럼
인연인 건지 스쳐 간 것인지
애꿎은 눈물만 태웠다
그리도 사랑했던 한잔의 추억 속에
이제는 나 홀로 서있다
한잔 술에 그대가 흘러
애써 돌아서면
내 님이 오실 것 같아
속절없는 등대가 되어
내 님을 그려본다
파도치는 대천항에서
속절없이 메아리처럼
내 님을 그려본다
파도치는 대천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