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logy

xaoil (451)
앨범 : 인간목장
작사 : 이도 더 나블라
작곡 : Kylerbeat
편곡 : Kylerbeat
현관문 덜그럭 대, 개 시끄럽게 짖는 소리.
난 설거지하다 말고 마중 나가네.
두 손에 찬거리를 받아 들며, "다녀오셨어요?" 신발 벗으며 나눠, 오늘 날씨 얘기 따위.
엄마가 저녁 준비하실 동안 나는 집을 청소해. 언젠 누워만 있더니 슬슬 하네, 평소에도. 치울 것도 많지 않은 30평 평수에 아파트.
너 돈 벌면 이사 가자며 웃어 보이시네.
오리고기 한 젓갈 가득 물고 씹다 보면, 어느새 금방 지나가는 식사 시간.
"날씨도 선선한데, 태이 데리고 잠시 걸을까?" 크게 기지개 켜며 그러기로, 허리가 저릿하네.
해야만 했던 apology. 해야만 했던 apology.
언제 봐도 늘 정겨운 저 논길 위에 정경.
보랏빛 수국공원 앞을 셋이서 걸어.
도란도란 이런저런 얘기, 엄마 직장에 그 또라이 얘기, 오늘 세상 돌아가는 얘기, 정규 1집 작업 근황 얘기.
이젠 태어났길 다행이라 생각해,
이 행복도 경험하지 못 할뻔했으니까. 그때 힘겹게 뭍을 향해 헤엄하며 느낀바, 아직 난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회복 기간에 항상 내 곁을 지켜준 가족들, 좋아하던 그녀의 이름을 따온 너와의 인연까지도 모든 게 다 날 늪에서 끌어줬기에 다시 하게 돼. 미처 못다 한 속 깊은 얘기들.
넌 아직도 엄마가 그렇게 밉냐고,
묻는 엄마가 때때로 꿈에 나오셔.
돌이켜 뭐 그리 미웠을까, 평생을 함께할
내 곁에 가족한테마저 보인 이 추한 민낯을.
제가 많이 죄송하다 말하지.
엄마는 그저 걸으시네, 말없이.
그땐 누구의 탓으로든 돌리고 싶었어. 이것이 분명 마지막 시퀀스.
미안해요, 용서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미안해요, 용서해요.
사랑해요.
하필이면 날 사랑했고, 그 때문에 함께 괴로워했던 그대들 덕에 이런 나라도 원했어.
더 살아보고 싶다고. 그때 미련 버렸다면
그대로 고인 채 썩었겠지, 우리의 시간도.
악의 한 점 없이 누군가를 할퀴던 시절에 상처 입은 소중한 것들이 몇인가 있어. 이젠 희망도 절망도 다시 흐르기 시작해. 조금 늦게 왔지만, 너무 멀지 않게 있어.
(Apology) 날 멀리 보내고 눈물 훔치셨네, (Apology) 내게는 그저 미안하다 되뇌며. 또다시 당신께 상처만 주고 말았는데
어째서 그렇게 사랑할 수 있었던 거야, 괴롭게.
(Apology) 다 없던 일로는 할 수 없겠지, (Apology) 그 흉터는 계속 남아있겠지만,
내가 그대를 아프게 했던 만큼은 사랑하고 싶다. 마침내 우리를 용서해 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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