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서있다가
네 생각이 나서
자연스레 너의 번호를 누르고
다시 지우고 말았어
미련일테지만
사랑이라는 기억을
잊어왔던걸까
무심코 너를 부른 뒤
너를 마주하면
어떤 말을 할 지 생각했어
사랑해
결코 쉽지 않지만
너를 놓지 못했던
이 맘 지워보려해
미안해 나란 사람
이안에 오직 너만을
품어주고 싶은데
내곁을 지키는 사람
한 사람이 있어
나만을 바라보는
그녀를 두고
네게 갈 순 없어
그녀를 두고
네게 갈 순 없기에
미안해
잊어 보낼 너에게
우두커니 서있다가
네 생각에 잠겨
올려다본 하늘은
그때와 다를게 없어
저물어가는
노을 아래
우리 모습만
바래져 가고 있어
옳은 결정이라
내 맘을 달래고
몇번이고 무너졌던
다짐을 또 다시 해
이제 된거야
이게 맞는거야
그녀의 손을 잡고선
한 걸음 또 한 걸음 멀어진다
한 걸음 돌아서면
너의 잔상이
금방이라도
날 부를 것 같아서
애써 뒤돌아보지 않을게
우리 제자리로 돌아가
다른 사람 곁에서 너를 비운다
미안해 잊혀보낼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