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쥐와 도시쥐 얘기처럼, 나도 도시로 가고 싶었어
알바부터 시작해 노력했지, 갚을 빚이 조금 있었거든
그런데 웬걸 일을 하면 할수록, 몸은 망가지고 빚은 더 느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걸레짝 같던 운동화가 생을 다 했네
다리 밑에서 본 사람들은 전부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는데
길을 잃은 나는 시궁창에서 맨발을 담그고 있네
비가 내리면서 사람들은 모두 자기들 집으로 돌아가는데
길을 잃은 나는 시궁창에서 엄마를 부르고 있네
어미 쥐가 아프단 얘기에도 나는 선뜻 돌아가지 못했어
도시쥐를 꿈꾸며 떠나온 난 시골쥐도 도시쥐도 아닌 시궁쥐
다리 위에 빛나는 저 도시에, 내 자리가 하나 없단 사실도
손에 박힌 굳은 살처럼 무감각해진 줄 알았어, 다섯 살 애처럼 울기 전까지
다리 밑에서 본 사람들은 전부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는데
길을 잃은 나는 시궁창에서 맨발을 담그고 있네
비가 내리면서 사람들은 모두 자기들 집으로 돌아가는데
길을 잃은 나는 시궁창에서 엄마를 부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