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흔적들을 지워버리고는
오늘도 저는 잘 지내렵니다
바람 부는 새벽녘에 깨지도 않고
깊은 꿈을 꾸며, 그리 지내렵니다
내 어설픈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
그리 쉽게 말하는 당신이 미워지다가도
또다시 불어오는 그대의 향기에
마음이 휘청이며 무너집니다
우리의 사랑을 되새겨봐도
저는 더 이상 울지 않으렵니다
떠나간 자리에 꽃이 피지 않아도
당신이 잘 있다면, 저도 잘 있습니다
내 어설픈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
그리 쉽게 말했던 당신을 미워하다가도
내가 너무 모진 사람이 된 것 같아
이 마음을 이 자리에 두고 갑니다
사랑했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의 아픔은 오래가지 않길 바라지만
그럼에도 붙잡고 전해주고 싶었던 건
그 무엇도 아닌 나의 안부였다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