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feat. 24Oz)
ENZO
앨범 : 시행착오
작사 : 24Oz, ENZO
작곡 : ENZO, 24Oz, 스콸로웨이브 (Squalowave)
편곡 : 스콸로웨이브 (Squalowave)
난 말했었지 절대로 안 돌아간다고
그 낡아빠진 옛 동네
달리다 멈춰 돌아보니
이젠 그립더라 울고 웃던 내 동네
아름다운 내 동네
잘 지낸다고 보내
아름다운 내 동네
곧 돌아간다 보내
어느새부턴가 너무나 싫었던 동네
숨이 찼지 오를 때면 가파른 언덕에
골목을 지날 땐 바로 숙여지던 고개
살고 싶었어 어디든 여기서 먼 곳에
더 고생하시는 할머닌
언제나 거기 계실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다 흩어진 대식구
잊고 살았는데
혼자된 내 머릴 비집고 들어와
그 시절 함께한 가족과 옛 친구
이젠 추억이 돼버린
낡아빠진 이 거린
묻어있네 여전히 내가 여기저기
할머니랑 비둘기 밥 주던 상당공원
우성아파트 놀이터 애들과 모여놀던
할아버지의 포크레인 멋있었지 그땐 제일
그 어떤 게임보다도 재밌던 매일
요샌 왜 이렇게 뭘 해도 기대 안돼 내일
내가 계속 변해도 내 동네는 남아있길
난 말했었지 절대로 안돌아간다고
그 낡아빠진 옛 동네
달리다 멈춰 돌아보니
이젠 그립더라 울고 웃던 내 동네
아름다운 내 동네
잘지낸다고 보내
아름다운 내 동네
곧 돌아간다 보내
율량동 상리마을, 저녁 여섯시 까치발
들며 퇴근 버스 기다리던 여섯 살의 나의 밤
조금 더 늦으면 아빠가 사 온 Pizza Box
토요일엔 괴담과 귤 하나에 말한 낭만
초등학교를 가며 운천동으로 이사 가
슈퍼마켓에 딸린 방한 칸
하지만 우린 따뜻해
그때부터 생긴 겨울에 대한 환상
낮에는 집마다 친구들을 다 불러 나와
율량 또 복대, 집은 가끔 좁네
복대 또 신봉, 집은 더 좁아졌네
군대 갔다 돌아온 첫 휴가는 세 달만
벤츠가 날 픽업해 피곤했지만 잠 안 자
세상은 영원할 것 같지만 잠깐이야
시간은 참 빨라, 그려봐 내 timeline
세상은 영원할 것 같지만 잠깐이야
시간은 참 빨라, 그려봐 내 timeline
난 말했었지 절대로 안돌아간다고
그 낡아빠진 옛 동네
달리다 멈춰 돌아보니
이젠 그립더라 울고 웃던 내 동네
아름다운 내 동네
잘지낸다고 보내
아름다운 내 동네
곧 돌아간다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