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차갑게 비추며
소란한 거리 속엔
여전히
네 모습만
시간의 틈새를 비쳐봐도
별다를 것 없이
스쳐만 가
찰나의 시간뿐이라도
언제나
너에게 미소를 내줄게
나의 운명이
우리를 가로막더라도
굴하지 않고
너를 사랑할게
사라진 저 기억 속
한켠엔 아직도
반짝이는 불빛이
시간의 빈틈을 파고들어
흩어져 간 조각들
달빛이 사라진
네가 없는 세상엔
내가 나로 있을 수 있을까
사뭇 다른 표정에
어깨를 내어준 너의 곁에서
눈을 감으며
달빛의 그림자
무색해진
생명 빛에
찬란한 별빛만이
짙어져가
야속한 시간 틈 사이로 보이는
희미하게 밝아진 빛이
우리를 뒤덮는
막연한 운명일지라도
변하지 않고
너를 사랑할게
사로잡힌 기억 속
멀쩡히 남겨진
아름다운 추억엔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흘러가는 시간 속
달빛이 사라진
네가 없는 미래엔
내가 정말 나일 수 있을까?
영원히 반복되는 시간 속에
허탈한 오늘일지라도
순환되는 계절을 따라 걷다 보면
그곳엔
내일의 빛이
사라진 기억 속
한켠엔 아직도
반짝이는 불빛이
시간의 빈틈을 파고들어
흩어진 조각들
달빛이 사라진
네가 없는 세상엔
내가 나로 있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