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어버렸나
한순간 낯설어져
걸음을 좇던 발자국들이
모두 다 지워지네
뛰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멈춰 설 수도 없네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멍하니
뛰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멈춰 설 수도 없네
이대로 밤이 되길 기다리네
뛰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멈춰 설 수도 없네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멍하니
뛰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멈춰 설 수도 없네
이대로 별이 되길 기다리네
뜨거웠던 삶의 빛이 제 길을 벗어나 시들어갈 때쯤에
뛰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멈춰 설 수도 없네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멍하니
뛰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멈춰 설 수도 없네
이대로 흩어지길 기다리네
뛰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멈춰 설 수도 없네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멍하니
뛰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멈춰 설 수도 없네
이대로 고요하길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