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댈 떠나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따스한 봄이었지만 왜 이리도
찬 바람이 불던가
우리가 나누었던
여름보다 뜨거운
겨울의 온정들은
이제는 다시는
볼 수 없나
느낄 수도 없나
그대 나를 떠났으니
못난 나를 떠났으니
이제 아무 탈 없이
그저 행복해주오
그대 떠나감의 이유는
나 묻지 않겠소
그대 꾹 다문 입술
떨리는 것을 난 보았기에
난 우는 그댈 다독였지만
그대 몰래 나도 엉엉 울었소
그대 나를 떠났으니
못난 나를 떠났으니
이제 아무 탈 없이
그저 행복해주오
그저 행복해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