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슨 말을 할까?
우리 이만하면 됐지.
지금까지 고마웠고
더 가져갈건 없지?이것도 가져가
쓰다보면 너 생각 나니까.
이건 얼마 안남아서 그냥 내가 마저 쓰다가 버리면 돼.
오늘 좀 쌀쌀하던데
여기 이거 너 그냥 입고가.
마지막으로 잘 확인해보고
너꺼 물건 남기지 말고 다 챙겨가.
너의 숨이 묻은 공기,
우리 같이 걷던 땅,
우리 같이 높은 지붕 삼아 올려보던 하늘
다 너꺼니까 잊지말고 가져가.
다 너꺼잖아 잊지말고 가져가.
또 무슨 말을 할까?
우리 이만하면 됐지.
지금까지 고마웠고
더 가져갈건 없지?
이것도 가져가
쓰다보면 너 생각 나니까.
이건 얼마 안남아서 그냥 내가 마저 쓰다가 버리면 돼.
내 머리 위엔 아무것도 없네
만질수가 없어.높이 뛰면 어디까지 닿을까 궁금해
더는 위를 볼수 없어.
더는 없어 나를 비춰 주던 햇볕,
나를 적셔주던 비도 이제 내릴수가 없어.
나를 우울하게 만들던 먹구름과 눈송이도
이제 다시는 바라볼수 없어.
더는 없어 나를 행복하게 해준 너의 미소도.
내것이였던 하늘 이제 어찌되던 상관없어.
아니, 상관 있지만 상관 할수가 없어.
너가 다른 사람과 그 하늘 아래를 걸어도
나는 그냥 괜찮은 척 할수밖에 없어
나는 그냥 괜찮은 척 할수밖에 없어
잘가, 돌아보지 말고 잘가.
아무 말 없이 어서 걸어 나가줄래 제발.
또 무슨 말을 할까?
우리 이만하면 됐지.
지금까지 고마웠고
더 가져갈건 없지?
이것도 가져가
쓰다보면 너 생각 나니까.
이건 얼마 안남아서 그냥 내가 마저 쓰다가 버리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