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때는 좀 쉬고 늦잠도 자고 낮잠도 자고
머리를 비우고 오늘 하루는 버린다 치고 느긋하게만
근데 내 마음속 고블린은 채찍을 들고 쫓아온다네
초록색 피부 시뻘게져서 거품을 물고 휘두른다네
오후 네시 전에 침대에 누워 휴대폰 켜면
머리맡에 서서 팔짱을 낀 채 날 노려보는 내 작은 괴물
요즘 내 마음속 고블린은 벌크업하고 거대해졌네
한 번 채찍에 맞고 나면은 나도 모르게 갓생을 사네
쉬는 꼴 못 보는 내 마음속의 악덕 고블린
영원히 못 갚을 영혼의 빚을 닦달해 대는 내 사채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