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받지 못하는 삶

심상율
앨범 : Direction
혼자
촛불을 분다
하얀 케이크 위에
꽂혀있는
처량한
하나의 촛불을
분다
마치
나와 같다
어두컴컴하다
적막하다
아무도
나를
축하해
주지 않는다
사람에게
둘러싸여
시끄러운
환호를
듣고 싶다
좋은 일을
기념하고 싶었다
인생에서
큰일을 해냈다
생각했는데
나만의
생각이었다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
축하받고 싶었다
대단하다고
훌륭하다고
자랑스럽다고
폭죽을
터트려 줄 줄
알았다
현실은
아무도
축하해
주지 않는다
세상에
나 혼자인 듯하다
축하를
받고 싶다
축하가
받고 싶다
나의 노력을
인정받고 싶다
나의 성과를
인정받고 싶다
현실은
아무도 없는
캄캄한 방
안이다
나와
무거운 공기
불꽃이 꺼진
촛불이
전부다
이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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