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도 서울사람이 되었다
Chapter1 가슴 뛰는 서울생활
1호선 2호선 골라서 타고
신도림 사당 방면을 가고
귀에는 닥터 손에는 아이폰
루이비똥으로 무장한 나의 Outfit
낮에는 커피를 마시러 가고
가끔은 쇼핑하러도 멀리 다녀
또 밤에는 날 따라 다니는 사람과
술에 파묻혀 피곤하게 살아 헛개
서울남자니까 커피가 땡길 때마다
난 가로수 길로 쏘네
서울남자니까 너덜거리는 배춧잎보단
엣지 있는 카드를 꺼내
서울남자니까 왜 어깨 아프게 멋없게
그렇게 큰 빽을 맵니까
서울남자니까 계좌엔 공이 대략 여섯 개
아직 계급장은 이등병 what
Chapter2 설레임의 급만남
숨 쉬기도 힘들어 뒤지기 직전
꼬추들 매운 내 때문에 나는 신물
겨우겨우 찾은 1키로 앱의 it girl
그 년의 색깔을 보자마자 날 옥죄이던
현대판 보릿고갠 이미 예전
지금 머릿속에는 오직 얘의 젖
Message 한 땀 한 땀을 예의 주시
내가 많이 낚아본 것 같니
에이 널
바라만 봐도 나의 가슴 한 켠이 막 아리고
딴 가시나 아무리 이뻐도
걘 너보다 딸리고 농담 아냐
톡방 나가지마 니가 부산이라도
바로 가 나 잠깐 만나서 차라도 마시자
어때 좋아 그럼 사갈게 치킨
Nice 오늘 홈런 좀 칠게
근데 역 앞에서 기다린 답장엔
뻐큐를 보이는 왠 초딩 놈의 새끼가
방금 전 흑역사 빼면 평균 이상
단 이 것만 빼고 돈 씨발
한참 부족해 5500원으로 만족할 성 싶냐
난 재벌의 그 재력이 너무나 갖고 싶어
내 손에 쥐면 너도 날 갖고 싶어 할 테니
할아버지 할머니 또 어머니께도
money 좀 많이 쥐어드리고 싶어
아 사촌형 주식 투자 재미 봤던데
염치 불구하고
전화 서울역 점심 후식 커피
당연히 이 형이 삼
뜻 깊은 만남 뒤에 상장중인데
싹 때려 박은 공 일곱 개
그건 또 어서 꿨냐해 4금융인데
이번엔 왠지 내가 대견해
떠내려가네 폭포수처럼
끊임없이 떨어져가네
어디로 갔나 내 간지 밥 맛나는
내 주식은 지금 휴짓조각 쯤
보일러처럼 거꾸로 가
거꾸로 솟는 연어 같은 blood
블러 처리된 내 앙상한 뼈를 덮는
나의 휘날리는 옷
눈알 소매 안 사이 찬 바람
날카로이 불어
곧장 서울 한 복판 한강
저 생명의 근원으로
Drop it like it’s hot
근데 지금은 추워
Dropped like it’s 학고
필요해 내 Class를 회복시켜줄 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