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지긋이 품는 온기를
항상 빨리 식어버리는 땅은
이해 하지 못해
땅은 꿈쩍도 안 해
다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을
잠시 느낄 수 있을 뿐이지
그게 정작 뭔지는 모르면서
그 순간엔 자신도
온기가 있다는 착각을 하지
바보 같이
나는 땅과 같아
메마르고 뒤틀렸어
너는 나에게 영원히
넓고 푸른 바다야
누가 뭐래도 난 너가 준
모든 것 기억할거야
언제부턴가 차갑게 식어버린
땅은 포근한 바람을 그리워해
나를 짓누르는 무기력감에
한치도 움직일 수 없어
너는 나에게 영원히
넓고 푸르른 바다야
난 너가 준 모든 것 기억할거야
물론 사라지겠지
점점 사라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