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새벽 2시 그대는 잠 못 들고
거리를 방황하네
시원한 밤공기와 약간의 미열 속에
야릇한 기분이 들어
갈증을 풀기 위해
맥주 하나를 사 들고
이리저리 부비다가
밤을 잊은듯한 그대와 같은
향기가 나는 사람들 속에 섞여보네
술에 취해 비틀 데는
욕망을 토해내는 사람들이
엉켜있는
이곳은 도시의 밤
낮과 전혀 다른 곳 어둠이 가려주네
무질서한 규칙들
무의미한 얘기들
밤이 오면 시작되는
일상을 깨트리는 일탈이 가득한 곳
이곳은 도시의 밤
아주 가끔은 자유롭게
아주 가끔은 꿈을 꾸네
붉은 신호등 앞에
그대는 멈춰 섰고
지루하게 기다리다
네온사인에 갇힌 지금
그대 모습이 신호등 속
ampelman 같아
조금 비참하기도
조금 우습기도 한
아이러니 한 상황들
하릴없이 헤매다
지쳐 잠들기 바쁜
화려한 도시의 삶
아주 가끔은 자유롭게
아주 가끔은 꿈을 꾸네
아주 가끔은 자유롭게
아주 가끔은 꿈을 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