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한 발걸음을 끌어 가며
다 구겨진 셔츠를 다잡으며
세 걸음에 두 번씩 한숨을 쉬는 오후
다 붉어진 조명 위를 미끄러지듯
우두커니 45도 위를 바라보며
새하얀 종이 위에 마지막으로
내 이름을
acting like Charlie
acting like Charlie
유난히도 착잡한 바람을 딛고
새파랗게 겁에 질린 지팡일 짚고
두리번대다 소심이 사치
부리는 오후
산만한 웃음 소리 울려 퍼지며
나도 몰래 나지막이 막이 오르면
새하얀 종이 위에 마지막으로
내 이름을
acting like Charlie
넌 웃지만 나는 울어
먼지처럼 사라져 가
넌 웃지만 나는 울어
먼지처럼 사라져 가
넌 웃지만 나는 울어
먼지처럼 사라져 가
넌 웃지만 나는 울어
먼지처럼 사라져 가
넌 웃지만 나는 울어
먼지처럼 사라져 가
다 붉어진 조명 위를 미끄러지듯
우두커니 45도 위를 바라보며
새하얀 종이 위에
마지막으로 내 이름을
내 이름을
acting like Char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