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끝이 났다
느껴져서 다리 위로 올라
이 다리 건너편의 공간은 내
처지를 전혀 몰라보는 것만 같아
가슴은 답답하고 두 발은
묶여있는 듯 해
안 좋은 것들만 내게 스며있는 듯
뱉어 댄 가사들은
하나둘씩 내 폐를 찌르는 가시가
되고 칼날이 되어
가지각색의 생각이 새어나오는
가슴을 움켜쥔 채
바라보고있어 내 발 밑 거리엔
나와 다른 사람들 그들의 머리 위에
슬펐고 기뻤고 억울했던 내 소리에
반응해준 사람들의
그 목소리에 가슴이 뛰어
날 일으켜 세워줘
내 텅빈 가슴을 채워줘
구멍 뚫린 내 조각을 메꿔줘
식어버린 가슴을 데워줘
내 전부가 되어서 갈 데 없던
내 여행의 끝을 만들어줘
이 다리 위에서 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어
무채색으로 가득한 이 도시에
내 몸을 던져 보겠어
그때 그 각오는 지금 전부
없어졌어
똑같은 말을 하고 다리 밑으로
내 몸을 던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