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골목길을 한참 걷다보면
어김없이 마주치는 노숙자 아저씨
안감은 긴머리 덥수룩한 수염
여름에도 이상하게 벗지 않는 긴팔 옷
가족들은 있을까
혹시 무슨 사연인걸까
궁금한데 말을 걸 수 없어
아저씬 어디에서 왔죠?
사람들은 그 아저씨 지저분하다면서 멀리했었고
엄마도 날 보며 항상 그 곁에 가지 말라곤 해
그런데 난 이상하게 그 아저씨가 맘에 걸리곤 했어
뭔가 숨기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지난 여름 어느 날 우리집에 불이 났을 때
동생과 난 벌벌 떨며 마냥 그 속에 갇혀 있었는데
그때였어 누군가가 우리를 번쩍 들어 구해낸거야
우린 깜짝놀라 어안이 벙벙 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우리가 멀리했던 그 아저씬거야
그 후 검은 뒷모습만을 남긴 채 사라져갔어
여름에도 항상 긴 옷 벗지 않았던 이유가 혹시 그걸까
사실 그 아저씬 변신중이였던 슈퍼맨
그 후로 난 길을 걷다 노숙자 아저씨들 보게 되면은
자꾸 그 아저씨 생각이 떠올라
노숙자 슈퍼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