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늦은 저녁
찬 바람이 불어오고
발걸음이 멈춰선다
날 지나 치는
거리의 연인들이
한참을 쳐다본다
네가 없다는걸 들켜버렸나
고개 숙였지만 모두 알아봐
여긴 우리 흔적 녹아있는 곳
나를 위로 하려 하지 않는 밤
네가 떠난날
시간은 흘러가고
더 빠르게 변해가도
더 찬 바람 불고
다 제자릴 찾아가고
어둠이 몰려온다
마치 내린비에 젖은것처럼
가는 발걸음마다 눈물이 흘러
여긴 우리 흔적 살아있는 곳
너를 데려 오지 않아주는 밤
우릴 위로 하지 않아주는 밤이
깊어만 가네
거짓말 같은 하루